Produced by Taehyun Bang

Duration: 7m 7s

 

Grind an Axe to make a Needle: 마부위침(磨斧爲針) Project

This work was inspired by the story of Chinese Li Bai’s story that celebrates persistence. For this work, I ground an axe for an hour every day that eventually resulted in a needle. I collected the dust and used sandpaper, and I also recorded all of working process as video. Through this yearlong project, I wanted to investigate the meditative significance of contemporary metalsmithing practice.

This project is consisted of 3 different components – the needle, a case, and a video. The case is made of steel dusts from the axe grinding, and the video projection behind the objects shows condensed working process.

본 작업은 ‘어떤 일이든 꾸준한 노력을 하면 성취가 가능하다.’ 라는 뜻인 마부위침(磨斧爲針,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.)이라는 사자성어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퍼포먼스 작업이다. 나는 이 사자성어의 모티브가 된 중국의 시인 이태백의 전설을 재현하기 위해, 실제 도끼를 하루 1시간씩 약 1년 동안 사포에 갈아내어 바늘을 만들었다.

이 작업은 1)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바늘, 2) 철가루를 응축해 만든 바늘상자, 그리고 3) 실제 퍼포먼스 영상, 이렇게 세 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.

 
Grind an Axe to make a NeedleAn actual axeHand grinding3” (76mm)2016

Grind an Axe to make a Needle

An actual axe

Hand grinding

3” (76mm)

2016

마부위침 프로젝트

실제 도끼를 갈아 바늘로 만듦

사포 위에 손으로 연마

76mm

2016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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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ase for the NeedleSteel dusts from axe grinding process, Resin, Brass Resin casting, Metal fabrication 3.5” X 2.8” X 2” (89 X 71 X 51 mm)2019

바늘상자

도끼를 갈아내던 중 나온 철가루, 레진, 황동

레진 캐스팅 및 판금조형

89 X 71 X 51 mm

2019

Case for the Needle

Steel dusts from axe grinding process, Resin, Brass

Resin casting, Metal fabrication

3.5” X 2.8” X 2” (89 X 71 X 51 mm)

2019

 

(Off the record)

유학을 시작하며 처음으로 제작했던 프로젝트이자 졸업전시와 논문에서 가장 큰 주제가 되었던 작업이다. 미국에서 대학원을 다녔기에 가능했던 작업이라 생각한다.

당시 무일푼으로 유학길에 올랐던 나는 스스로에게 ‘사람은 믿는 만큼 변한다.’라고 되뇌이며 마음을 다잡으려 했다. 그러다 이전부터 쭉 생각해오던 이 무모해 보이는 일이 정말 가능한지 실험하고자 했습니다. 그때는 왜인지 이 것을 성공해내면 내가 믿는만큼 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.

그리고 매일 작업하기로 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도끼를 갈아내는 일을 넘어 하나의 의식이자 수행이 되었습니다. 하루에 한 시간씩 도끼를 갈아야 한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은 저를 하루도 빠짐없이 작업실에 출근하도록 만들었고, 심지어 사랑니를 뽑은 날이나 고된 노동(알바)을 마친 날에도 작업을 진행하게 했습니다. 또한, 사용했던 사포 위에 연마작업 중 떠오른 생각들을 글로 적었고, 이 모든 과정들을 영상으로 기록하였습니다.

그리고 마침내 바늘을 완성했을 때엔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느꼈습니다. 완성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지만, 이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에는 아직도 어렵습니다.

작업을 선보였을 때의 반응이 나라에 따라 명확하게 갈리는 작업이기도 합니다. 미국에선 교수님들과 동료들에게 나름 전폭적인 지지와 호응을 받았지만, 한국에서는 “대단하다”, 라고 말한 사람 반, “쓸데없는 짓 했다.”라고 말하는 사람 반, 이렇게 갈렸던 것 같습니다. 거기엔 할 말도 많고 답답한 점도 많지만, 어쨌든 이 작업을 놓고 공예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생각합니다. 그리고 사실 보는 이가 어떻게 생각하든 내 작업에 대한 애정은 오랜기간 여기에 머무를 것 같습니다. 언젠가 반드시 개인전을 통해 공개할 예정입니다.

철가루를 응축하여 레진으로 캐스팅하는 것을 도와준 에릭 모랄레즈 스콜즈, 영상과 사진 촬영을 도와준 크리스토퍼 호킨스, 그리고 이 작업을 하던 제게 인생을 가르쳐 주셨던 KU의 스승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.